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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ㅅ 출산소식

선교지 소식



작성자 김은수
작성일 2010-11-18 (목) 10:38
ㆍ조회: 1595      
ㄹㅇㅅ 출산소식

ㄹㅇㅅ 소식

안녕하세요, 두 아들의 아빠가 된 Joshua입니다. 오늘(9/23) 오후 5시 48분(한국 시간 7시 48분) 둘째를 순산 했습니다. 한국에서 검진했을 때 예정일이 10월 4일이라고 해서 여유를 가지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그러나 아무 탈 없이 둘째를 얻었습니다.

둘째 출산을 앞두고 가까운 태국 국경에 있는 한 병원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검진을 다녔는데, 워낙 비용이 비싼데다가 그렇다고 시설이 좋은 것도 아니고 해서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여기 코이카(KOICA) 파견 의사 선생님 부부가 국경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좀 더 큰 도시 병원에 갈 일이 생겨서 어제 집사람과 은욱이가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침 컴퓨터 수업이 있어서 함께 가지 못했지요. 그리 먼 거리도 아니고 해서 병원 둘러보러 갔는데, 담당 의사 선생님이 초음파도 보고 내진도 해 보더니 당장 출산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아직 진통이 있던 것도 아니고 별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궁 입구가 이미 조금 열렸다고 했습니다.

당장 어제 저녁에라도 아기가 나올 수 있으니까 준비하라고 해서 은욱이는 함께 갔던 의사 선생님 부부가 데려와서 아는 분 댁에 맡기고, 저는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또 다른 ㅅㄱ사님과 함께 태국으로 넘어갔습니다. 병원에 딸려 있는 숙소에 묵으면서 밤새 뒤척이기만 했는데 아기는 나올 기미가 없고, 이래저래 뒤척이기만 하면서 하루 밤을 보내고 오늘 아침에 다시 검진을 받았지요. 마침 어제가 집사람 생일이었는데, 아주 그냥 뒤숭숭하기만 했습니다. 허허...

오늘 아침까지 진통도 없고 해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의사 선생님 얘기가 초음파에 보니 탯줄이 아기 얼굴 위에 위치하고 있어서 양수가 터지면 탯줄이 먼저 흘러나와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럴 경우 5분 내에 조치를 취해야 한답니다. 마침 병원에 있을 때 그러면 좋겠지만, 집에 있을 경우나 또는 야간에 파수가 일어나면 아주 위험할 수 있다고 만류를 하셔서 결국 촉진제를 맞고 출산을 하기로 했습니다.

은욱이 때 아무 인위적인 조치 없이 자연분만을 했기 때문에 촉진제를 맞는 다는 것이 왠지 부자연스러운 것 같고 인위적인 것 같아서 좀 꺼려지긴 했지만, 산모와 아기를 위해서 안전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사실 ㄹㅇㅅ에도 병원은 있고 의사들도 있긴 하지만 시설이라든지 수준은 둘째치고 위생 상태가 썩 좋지 않습니다. 손을 씻는다든지 기구를 소독하는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소홀한 편입니다. 실제로 ㄹㅇㅅ에서 태어나는 아기들은 4명 중 1명이 생후 한 달 안에 죽는답니다. 병원도 별로 없고, 병원이 있어도 돈이 없어서 병원에서 출산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문제가 생겨서 병원을 찾아도 손 쓸 방법이 별로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여기서 일하는 의사 선생님들 얘기 들어보면, 어디서부터 여기 의사들을 가르쳐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답니다.

의료 현실 고발이 아니라 그냥 둘째 출산한 얘기 하려고 하는데, 주제가 갑자기 무겁게 흘러가네요....

각설하고, 저는 촉진제 맞으면 1시간 정도 후에 쑴풍 낳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촉진제 맞고도 약 7시간 동안 경미한 진통만 있다가 마지막 1시간 정도 빡세게 진통하고 분만실 가자마자 의사 선생님 장갑 끼고 받을 준비하자마자 낳아버렸습니다. 고생한 아내가 대견스럽고 또 혼자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집에 맡겨진 은욱이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새로운 탄생을 또 다시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읽고 있던 책이 ‘The Art of Intercession’이라서 해산의 수고 없이 한 생명이 태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깊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또 앞으로 저희 가정을 위해 중보해 주신, 그리고 중보해 주실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둘째 아들 이름은 은결이라고 지었습니다. ‘은혜의 물결’이라는 뜻입니다. 사진이랑 실물이 조금 다르긴 한데 은욱이 태어났을 때랑 무척 닮았습니다. 은욱이는 엄마를 좀 더 닮은 것 같았는데, 은결이는 일단 입술이 두툼한 것이 저를 더 닮은 것 같습니다. 하하하~


저희는 25일(목)까지 병원에 있다가 ㄹㅇㅅ로 돌아갈 예정이고요, 29일(월)에는 장모님께서 이곳에 방문하셔서 한달 반 정도 머무르실 계획입니다. 저는 10월 초부터 여기 국립대학 언어과정(삐끼얌)에 들어갑니다. 집사람은 언어 기초만 살짝 끝내 놓은 상태라 몸 조리 끝나면 언어 개인 과외를 하려고 합니다. 좋은 선생님 만나도록 ㄱㄷ 부탁드립니다.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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