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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ㅅ 선교편지 "스쿠터,개들,속도,끝으로"

교회소식 & 공지



작성자 김은수
작성일 2010-11-18 (목) 10:37
ㆍ조회: 1823      
ㄹㅇㅅ 선교편지 "스쿠터,개들,속도,끝으로"

ㄹㅇㅅ에서 드리는 편지!

싸바이디(안녕하세요?), 조슈아입니다. 벌써 8월 이네요.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한국의 날씨가 아주 덥다고 들었습니다. 여기는 우기라 그렇게 덥지는 않습니다. 우기라고 해도 한국의 장마처럼 종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니고 하루 두세 번씩 강한 소나기가 오는데 비가 그치면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해가 뜨겁게 내리 쬡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빗소리에 대화가 안될 정도로 오곤 하고 천둥과 번개도 꽤 치는 편입니다. 대체로 밤에 비가 오는 편인데, 낮에도 갑자기 비가 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낮에 비가 오는 날에는 집 앞 길이 비포장이라 진창이 되는 데다가 비가 많이 오면 뚝뚝(오토바이+리어카 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기사들이 운행을 안 해서, 별 도리가 없이 집에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스쿠터...

여기 사람들 대부분은 중국제 스쿠터를 많이 타고 다닙니다. 돈이 없어도 할부로라도 장만해서 타고 다닙니다. 낮에는 워낙 뜨거워서 못 걸어 다니고 밤에는 모기떼들과 돌아다니는 개들 때문에 걸어 다니기가 영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대중교통이 제대로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아무리 돈이 없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들 스쿠터를 타고 다닙니다. 요새 기름값이 많이 올라서 다들 어려움이 많습니다. 교통 신호가 변변히 없고 횡단보도도 거의 없기 때문에 좀 위험하긴 하지만 도로가 한산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래도 가끔 사고가 나는 것을 보는데 안전에 대해서는 좀 무심한 편입니다. 한 번은 아빠 엄마 앞, 뒤, 중간에 아이들을 끼고 5식구가 작은 스쿠터 하나에 타고 가는 것도 봤고, 또 잠든 아기를 한 손에 안고 한 손으로 운전하는 젊은 엄마도 있었습니다. 대단하지요?

저도 처음에는 여기 오자마자 스쿠터 한 대 사서 다니려고 했는데, 제가 자전거도 잘 타지 못하는 데 위험하다고 만류하는 아내와 오자마자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 크게 다쳤던 한 ㅅㄱㅅ님의 충고로 아직 망설이고 있습니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외출할 때는 주로 뚝뚝을 이용하고 혼자 다닐 때는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닙니다. 동네에 버스가 딱 한 대 있는데, 언제 올지 기약이 없습니다.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10분 정도 걸어야 하고, 버스 기다리는데 길게는 40분 정도까지 기다리기도 합니다. 집에서 시내까지 걸어가봤자 1시간 이내로 갈 수 있으니 그냥 속 편하게 걸어 다닙니다. 거리에 나서보면 시내 중심가 외에는 걸어 다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워낙 걸어 다니는 사람이 없다 보니 인도에 스쿠터들을 막 세워놓고 해서 주로 차도로 걸어 다닙니다.

개들...

아까 개들 얘기를 했는데, 동네 개들 아주 골칩니다. 주인이 있는 놈들이나 없는 놈들이나 길에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고 대문 열려있으면 마당에 막 들어옵니다. 저희 동네는 목요일마다 집 앞에 쓰레기를 내놓는데, 저희 집에서 대량으로 배출되는 응가 기저귀가 동네 개들을 흥분시키는 바람에 목요일만 되면 초긴장입니다. 이 녀석들이 응가 기저귀를 발기발기 찢어서 동네에 막 흩어놓고 다닙니다. 나가서 일일이 다 주워 (우웩~) 곱게 다시 포장을 해 놓으면 어느새 또 저지르는 통에 목요일은 제가 아침부터 긴장하는 날입니다. 그래도 낮에 짖는 녀석들은 많아도 달려드는 녀석들은 거의 없는데, 아무리 양순하던 녀석들도 밤에는 뒤에서 짖으면서 따라오고 그럽니다. 제가 별로 겁이 없어서 개들을 만나도 눈 빛으로 제압을 하는데, 밤에 뵈는 것이 없는 개들은 진짜 무섭습니다. (어떤 분은 밤이고 낮이고 걸어가게 되면 무조건 막대기 들고 다니면서 보이는 대로 개를 팬다고 하시더군요. 옆에 주인이 있어도 일단 패고 본다네요. 그럼 안전하답니다. ㅎㅎ...)

속도...

제가 여기 오기 전에 누군가가 이 나라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30년 뒤떨어졌다고 생각하면 딱 맞습니다. 30년 전에는 제가 6살이었는데, 당시 어렴풋한 기억들, 이미지들이 참 흡사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제가 어렸을 때 시골의 모습과 여기의 시골 모습은 참 흡사합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수도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30년을 낙후한 부분도 있지만 거의 뒤떨어지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대부분 핸드폰 들고 다니고, 어쩌면 한국보다 더 한류스타들에 열광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대견(?)스럽지만 한 편으로는 씁슬하기도 합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원시적(?)인 삶에 적응해보려고 10월까지는 집에 인터넷을 놓지 않으려고 했는데, 요새 선이 없어서 지금 신청해도 3달 넘게 있어야 인터넷 선을 놓을 수 있다고 해서 당장 신청했는데, 바로 다음날 기사가 와서 설치를 해 주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집에서 메일을 쓰게 되었습니다. 물론 속도는 형편 없습니다. 저희 집에 설치된 인터넷은 한 달에 한국 돈으로 약 36,000원 정도 하는데(그것도 1년 약정해서) 한국보다 속도가 100배 느립니다. 옛날 전화선으로 PC 통신하던 시절 바로 그 속도(10kbps)입니다. ADSL인데도 말이죠. 저희 집만 그런게 아니라 초고속 인터넷 설치 되어있다고 버젓이 써있는 PC방도 속도는 똑같습니다. 지난 번에 동영상 인사 하나 찍어서 보내는데도 속 터짐이 아주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참고 기다리는 연습이 저절로 되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다 온 저한테나 느린 것이지 속도는 늘 상대적인 것이니까요.

언젠가 새벽에 ㄱㄷ 하는 중에 ㅅㄹㄴ께서 이런 감동을 주셨습니다. 시간과 다투지 말고 너 자신과 싸워라. 참 알듯 말듯한 말씀이었는데, 빨리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제대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되돌아보면 제가 조급해오고 참지 못한 것들은 모두 저지른 실수들로 열매를 맺었고, 그것은 저의 미성숙에서 기인한 것들이었습니다. 하긴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은 그 분께 서둘러야 할 것이 뭐가 있었겠습니까?

끝으로...

편지가 길면 읽는 사람들이 없어서 짧게 쓰려고 했는데 잘 안되네요. 아직 제가 견문이 얄팍해서 소소한 일상들 밖에 전달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끝으로 한 가지 ㄱㄷ 부탁 드립니다.

저희 아버지(김효수)께서 간암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먼 이국 땅에서 들은 뜻밖의 소식이라 순간 놀라기도 했고, 어차피 효자 되기는 진작에 포기했지만, 막상 곁에서 힘이 되어드리지 못하고 있으려니 잠시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아버지께서 방ㅇ도 받으시고 믿ㅇ이 많이 생기신 후라 아무 염려가 되지 않습니다. 쉽지 않은 싸움이겠지만 이미 승리했고 또 승리하게 될 싸움입니다. 아무리 그 병이 치명적이고 위협적일 지라도 저는 한 발자국도 뒤로 물러서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8/11에 수술 날짜를 잡았다고 합니다. 저와 함께 믿ㅇ으로 승리를 선포해 주시기를, 그리고 아버지의 믿ㅇ을 위해 ㄱㄷ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Joshua, Jinny & Enoch

 

ps.

1) 편지를 직접 메일로 받기 원하시는 분은 제 메일(goodtreelao@gmail.com)이나 강대근 ㅈㅅ님 메일(wood153@empal.com)로 신청해 주시면 편지 쓸 때마다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요새 워낙 스팸이 많아서 제 맘대로 보내기에는 좀 조심스럽습니다.

2) 집에 인터넷 개통한 기념으로 사치를 좀 부려 봤습니다. 저희 집을 보고 싶으시면 구글 어쓰(Google Earth) 에서 <17 57'35.31"N, 102 38'20.46"E>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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